Engineering/Suspension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분석, 시스템 구성과 주요 기능 정리

조원동 2026. 1. 2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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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액티브 라이드(Porsche Active Ride): 물리 법칙을 재정의하는 능동형 섀시 시스템의 정점

 

 

 현대 자동차 섀시 공학의 최신 성과인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Porsche Active Ride, 이하 PAR)는 단순한 승차감 개선 장치를 넘어선 혁신입니다. 이 시스템은 공압(Air)과 유압(Hydraulic)의 하이브리드 구조를 통해 차체의 거동을 능동적으로 설계(Actuating)하며, 기존 서스펜션 기술의 한계였던 '안락함'과 '역동성' 사이의 상충 관계를 완전히 해소했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PAR의 통합 아키텍처와 작동 메커니즘, 그리고 이를 통해 구현되는 혁신적인 주행 기능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시스템 아키텍처: 공압(Pneumatic)과 유압(Hydraulic)의 유기적 협업 메커니즘

 

 

 PAR 시스템의 핵심은 하드웨어의 근본적인 재설계와 고전압 전력망의 결합을 통한 '역할 분담'에 있습니다. 단순히 두 매질을 합친 것이 아니라, 각 매질의 물리적 특성을 극대화하여 시스템 효율성을 확보한 설계입니다.

 

① 시스템 구성 요소별 역할 및 상세 사양

PAR은 각 바퀴에 독립적인 지능형 제어 유닛이 탑재된 것과 같습니다. 하드웨어 구성 요소 간의 상호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성 요소 매질 및 동력원 주요 기술적 역할 시스템 내 전략적 위치
전동 유압 모터-펌프 고전압(800V) + 유압유 댐퍼 압력의 능동적 생성 및 피스톤 양방향 강제 제어 실시간 거동을 지배하는 핵심 근육 (Muscle)
싱글 챔버 에어 스프링 압축 공기 (Pneumatic) 공차 중량 및 승객 하중 지지, 기본 지상고 유지 정적 하중을 관리하는 기초 골격 (Base)
중앙 섀시 컨트롤러 디지털 신호 (CAN-FD) 13Hz 주파수의 데이터 연산 및 각 휠 펌프 명령 하달 예측 제어를 실행하는 지능형 두뇌 (Brain)
에너지 회생 모듈 전기에너지 (DC/DC) 댐퍼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 배터리 충전 및 전력 소모 상쇄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순환 체계 (Heart)

 

 

 

② 통합 작동 메커니즘: 센싱부터 액추에이팅까지의 프로세스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는 노면의 충격을 단순히 걸러내는 것이 아니라, '인지 - 연산 - 제어'의 폐루프(Closed-loop) 시스템을 통해 주행 상황을 주도합니다. 차량이 움직이는 매 순간, 중앙 컨트롤러는 휠 가속도와 차체 높이 센서로부터 들어오는 데이터를 초당 13회씩 분석합니다. 이후 고전압 배터리의 에너지를 각 바퀴의 유압 펌프로 보내 바퀴의 위치를 강제로 제어하며 차체를 평평하게 유지합니다.

  • 공압 시스템(에어 스프링)의 정적 지지: 공기는 압축성이 강해 하중을 버티는 데 최적입니다. PAR에서 에어 스프링은 차량의 기본 무게를 지탱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덕분에 유압 시스템이 별도의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차가 가라앉지 않고 서 있을 수 있는 기초 지지력을 확보합니다.
  • 유압 시스템(모터-펌프)의 동적 제어: 유압유는 압축되지 않는 성질 덕분에 힘을 전달하는 속도가 압도적입니다. 고전압으로 구동되는 펌프가 댐퍼 내부 피스톤을 순간적으로 밀거나 당김으로써, 에어 스프링만으로는 불가능했던 초고속 응답성(13Hz)을 발휘합니다. 요철을 밟는 순간 바퀴만 툭 치고 올라가게 하거나, 코너에서 차체를 반대 방향으로 들어 올리는 능동적인 힘은 바로 이 유압에서 나옵니다.

 

 

 

 

 

능동형 제어 혁신 Part 1: 차체 안정성 및 거동 설계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의 첫 번째 혁신은 관성의 법칙을 전자 제어로 극복하여 차체의 평형 상태를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① 피칭 억제: 안티 스쿼트 및 안티 다이브 (Anti-Squat & Anti-Dive)

가속 시 뒤가 가라앉고 제동 시 앞이 숙여지는 현상은 물리적인 무게 이동의 결과입니다. PAR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신호를 감지하는 즉시, 해당 방향의 유압 펌프를 가동하여 댐퍼를 능동적으로 밀어 올립니다. 이를 통해 차체를 지면과 완벽하게 수평으로 유지하며, 승객이 느끼는 앞뒤 흔들림을 원천 차단합니다. 이는 단순한 안락함을 넘어 제동 시 하중 분산을 최적화하여 제동 거리 단축에도 기여합니다.

 

 

 

 

 

② 롤링의 역발상: 능동형 커브 틸팅 (Active Curve Tilting)

일반적인 서스펜션이 코너 바깥쪽으로 기우는 롤링을 '버티는' 방식이라면, PAR은 이를 능동적으로 '설계'합니다. 시스템은 코너 안쪽 댐퍼를 당기고 바깥쪽을 밀어 차체를 코너 안쪽으로 최대 3도까지 기울입니다. 이는 오토바이가 코너를 돌 때 안쪽으로 몸을 누르는 것과 같은 원리로, 승객에게 전달되는 원심력을 수직 하중으로 분산시켜 체감 횡가속도를 획기적으로 낮춥니다.

 

 

 

 

 

 

 

능동형 제어 혁신 Part 2: 퍼포먼스 극대화 및 사용자 경험(UX)

 

 

두 번째 혁신은 타이어의 물리적 한계를 높이는 성능적 측면과 승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인터페이스에 집중합니다.

③ 접지력 최적화: 동적 휠 로드 분배 (Dynamic Wheel Load Distribution)

물리적인 안티롤바가 제거된 PAR 시스템은 각 바퀴를 완전히 독립적으로 제어합니다. 코너 주행 중 센서가 각 타이어의 슬립 상태를 감지하면, 중앙 컨트롤러는 더 많은 접지력이 필요한 바퀴의 유압을 순간적으로 높여 지면을 강하게 누릅니다. 이를 통해 타이어의 마찰 원(Friction Circle) 내 성능을 100% 활용하게 함으로써, 스포츠 주행 시 랩타임을 단축하고 젖은 노면에서의 탈출 성능을 극대화합니다.

 

 

 

 

 

 

④ 편의성의 극대화: 하이 리프트 이지 액세스 (High-Lift Easy Entry)

프리뷰 서스펜션의 속도를 가장 체감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차량 정지 후 도어 핸들에 손을 대는 순간, 고전압 시스템의 대전력을 활용해 0.1초 만에 차체를 55mm 들어 올립니다. 기존의 컴프레서 방식이 수초 이상 걸렸던 것과 대조적인 속도입니다. 이는 탑승자가 허리를 덜 굽히고 자연스럽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돕는 인간 중심적 엔지니어링의 정수입니다.

 

 

 

 

 

 

 

지능형 섀시가 정의하는 하이엔드 모빌리티의 미래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PAR)는 단순히 부품을 고급화하는 단계를 지나, 센서 데이터와 전기 에너지가 주행 거동을 전방위적으로 주도하는 통합 제어 시스템의 표준을 제시합니다. 안티롤바를 제거하고 에어와 유압의 전략적 조화를 선택한 포르쉐의 결정은, 승차감과 퍼포먼스라는 상충하는 가치를 공학적으로 완벽히 통합해 냈습니다. 이러한 PAR의 혁신적인 아키텍처는 향후 자율주행 차량이 실내를 완전한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핵심 기반 기술이 될 것이며, 럭셔리 모빌리티 시장에서 포르쉐만의 기술적 독보성을 유지하는 근간이 될 것입니다.